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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도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 꺾었다…줄하향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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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투자은행 CICC, 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제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경제에 대해 낙관적 관점을 유지해온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파격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경제를 낙관하고 있지만 최대 금융기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중국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ICC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1월에 제시한 6.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CICC는 코로나19 발병이 절정에 달했던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에도 중국 경제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경제 침체도 2~3개 분기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P 낮출 수도 있으며 올해 수출도 18%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CICC가 중국의 최대 투자은행이자 그동안 중국경제를 낙관해온 대표적인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앞으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제시할 성장률 전망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CMP는 CICC가 중국 내 첫 중국-해외 합작 투자은행으로 그동안 중국 경제 낙관론자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왔다는데 주목했다.


량홍 CIC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도 안좋은 경제지표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5~6월, 그 이후에도 더 나빠진 수치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재정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지금까지의 정책완화 조치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CICC의 이와 같은 전망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경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빈곤층을 없애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1~2월 경제지표가 코로나19 경제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튼튼하며 경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여전히 중국 내 경제학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6%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서 부부장(차관)을 지냈던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은 지난 13일 한 관영 기관을 통해 올해 중국경제의 6%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코로나19 사태 해결 후 중국의 소비지출이 급격히 회복돼 연간 소매판매액이 45조위안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8%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CICC의 파격적인 중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은 중국 정부의 눈치보기에서 자유로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1~2%대 성장률과 4~6% 수준의 성장률 전망을 내놓고 있는 중국 기관들의 전망 사이에 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가 1분기 9% 후퇴해 올해 성장률이 1.3%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올해 1분기 경제가 6% 위축된 후 올해 전체로는 1.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최일을 연기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석학인 런저핑 헝다그룹 경제연구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좀더 광범위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국무원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높낮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면서 중요한 것은 고용시장 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의 화창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말하는 고용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중국 경제성장률은 5.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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