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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벽' 못 넘나…통합당, 무더기 無공천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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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28개 지역구 중 9곳에만 후보 확정
이정현·정운천 이탈 속 인물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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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이 결국 호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4ㆍ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등록일인 26~27일까지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무더기 무(無)공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호남 지역에서의 의석수 확보는 사실상 포기하는 셈이다.


23일까지 진행된 공천 결과를 보면, 미래통합당은 총 253개 지역구 중 232곳에서 공천을 완료했다. 당 최고위의 재심의 요구를 수용한 인천 연수을ㆍ대구 달서갑 지역은 24일 경선결과가 공개된다.

나머지 19곳은 모두 광주ㆍ전북ㆍ전남 등 호남이다. 미래통합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9곳에만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전남은 10개 지역구 중 5곳에 후보를 냈고, 광주광역시와 전북엔 각각 2명의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4년 전 2곳을 제외한 모든 호남 지역구에 후보를 낸 것과 대조된다.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청자가 없어서다. 전략공천을 할 마땅한 인물도 없다. 앞서 이석연 당 공천관리위원장 권한대행은 "호남을 제외한 지역구는 사실상 공천업무가 다 끝났다. 하지만 호남에는 공천신청자가 아직 없어서 열어둔 상태"라며 "없으면 호남도 더이상 지체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이번 공천작업 내내 공관위를 괴롭힌 인물난(難)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형오 체제의 공관위는 대대적인 물갈이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채워넣는 과정에서 전직 의원, 현역 중진들의 지역구 이동 등의 한계를 보였다. 이를 두고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인물 빈곤이라는 현실 앞에서의 고육지책"이라며 "그동안 사람을 키우지 못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당의 험지인 호남에는 그만큼 도전하는 후보가 더 없었다.

지난 총선 때 활약한 현역의원들도 호남을 떠났다. 44%의 득표율로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은 당을 떠났고,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운천 의원은 전북 전주을을 떠나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을 노리고 있다. 구심점마저 사라진 셈이다. 앞서 당 공관위는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을 호남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 내 이견으로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정당을 표방함에도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것은 당의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채 경쟁을 시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렵사리 호남에 도전장을 던진 9명의 후보들의 총선 싸움도 더 힘겨울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전 지역에 후보를 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도 대조된다.


이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은 앞서 당의 호남 공천 지원을 요청하며 "적어도 지역구 후보는 넣어야 한다. 이건 호남 전체의 득표율과도 관련있고 현 정권에 비판적인 호남의 유권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 35%에 달하는 수도권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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