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공관위 결정"…김태호,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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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전 경남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잠시 떠납니다.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없다'는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냐"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 하고 있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램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공관위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비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 이상 미움도 미련도 갖지 않겠다"며 "그동안 공관위는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지만, 저는 삶터가 어려운 험지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며 "당심을 따르라고 강요했지만, 저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고 그간의 경위를 밝혔다.

이어 "저의 진심과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생각과 주장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 김태호가 미래통합당이고, 미래통합당이 김태호입니다.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며 "정말 무소속 출마는 상상도 못해 봤는데, 저는 오늘 한번도 떠나 본적 없는 당을 잠시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산청 함양 거창 합천 군민여러분, 저 김태호를 고향에서 지켜 주십시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