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쥴랩스코리아 대규모 구조조정…대표 바꾸고 인력 70% 이상 감축한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지속되며 매출 타격
이승재 대표, 쥴 국내 론칭 1년여도 안돼 물러나
인력 70% 이상 감축…플래그십스토어 등도 정리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5월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쥴 국내 론칭을 기념해 발언하는 모습.

단독[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쥴랩스코리아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인력 70% 이상을 감축한다. 쥴랩스는 본고장 미국에 이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며 타격을 입자 한국법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이달 중 대표이사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승재 현 쥴랩스코리아 대표이사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의 한국법인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2018년 12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쥴랩스코리아를 이끌어 왔지만 지난해 5월 쥴 국내 정식 론칭 이후 1년여도 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등록현황 확인 결과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자는 현재 정주영 씨로 바뀌어있다. 다만 정 씨는 신임 대표가 아닌 쥴랩스코리아법무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쥴랩스코리아는 현재 신임 대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쥴랩스코리아는 또 약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본사, 영업 담당을 포함한 70명 이상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편의점 판매 중단에 이어 오는 8일부터는 세로수길지점, 광화문지점, 연남지점 등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 3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다만 이달 중 서울ㆍ경기 ㆍ인천 지역 편의점을 중심으로 '쥴 팟 클래식'과 '쥴 팟 프레시' 등의 재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1월 한국 시장과 사업 계획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지역적으로 사업 운영 방식을 재편할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지역마다 개별적인 조정을 하는 상황이며 한국에서도 우리의 사업 운영 및 전략을 검토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식약처에 '담배분석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분석결과에 따르면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0.8ppm(㎎/㎏)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유력한 폐 손상 의심 물질로 보는 유해물질이다. 당시 쥴랩스는 "자사의 어떤 제품에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쓰지 않았다"며 "식약처에서 시행한 전체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 제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