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례 연결시킬 필요없어"
"대북 방역지원, 종합적 고려 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한지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온 것에 대해 통일부는 두 사례를 연결지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6일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상 간 친서를 주고 받은 것에 대해 의도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위로 차원으로, 둘 간의 관계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3일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바보스럽다', '저능하다', '겁먹은 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통해 청와대를 공격했다. 그러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위로를 전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양극단을 오가는 북한의 메시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조 부대변인은 "정부는 상호존중의 자세로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을 노력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코로나19 관련 방역협력을 준비 중인 것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요청이나 남북협력 관련 구체적 논의는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관련 국내상황, 북한상황, 국제사회 지원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친서를 주고 받았다고 청와대가 지난 5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전날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이날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은 또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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