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이 26일(현지시간) 로켓포 다섯 발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중 세 발이 대사관을 직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직격한 세 발 가운데 한 발은 대사관 구내식당에 떨어졌으며, 최소 한 발은 부대사 거주지 부근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한 발은 대사관 담장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합동군사령부와 이라크 보안군은 사상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군 측은 카투사 로켓 다섯 발이 미 대사관 인근 강둑에 떨어졌으며,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을 공격한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 대사관은 최근 몇 달 동안 잇단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을 포함,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공격을 받았다. 특히 20일에는 로켓포 세 발이 대사관 인근에 떨어졌다.
이번 공격 소식에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무함마드 알 할부시 하원의장은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며 규탄했다. 모든 외교관저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격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긴장 국면 속에 이날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한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다. 보안군은 이날 바그다드 칼리니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 등을 쐈다고 전해진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부패 청산과 경제난 해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군경의 발포 등으로 현재까지 시민 450여명이 숨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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