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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부촌 '한강맨션' 재건축, 속도 내지만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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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측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일몰제까지 3개월…사업시행인가 신청해야
새 조합 꾸렸지만 나대지 등 보상 문제 해결해야

▲ 강북권 재건축 단지 중 사업성이 높아 '대어(大魚)'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경.

▲ 강북권 재건축 단지 중 사업성이 높아 '대어(大魚)'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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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한강변 부촌의 대명사로 불렸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이 일몰제를 불과 석달 남짓 남겨놓고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막바지 속도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나대지 소유주 보상 문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만만치 않아 기한 내에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 정비업계의 관측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전날 측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측량업체 선정은 사업시행인가 신청 관련 자료 작성을 위한 것이다. 조합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4월25일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일몰제가 적용돼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수 있는 탓이다.

1971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이촌동 일대 한강변 고급 아파트촌 일대에서도 알짜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배우 강부자. 가수 패티킴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5층짜리 23개동 660가구 규모로, 중소형은 물론 전용 179㎡의 대형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단지 남쪽으로 한강을 접하고 있고 지하철4호선 이촌역이 지척이어서 재건축이 성사될 경우 이 일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는 아파트다.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한 것은 2003년 12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2017년에야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8년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는듯 했지만 이후 조합 내부 갈등으로 조합장이 해임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월 새로 꾸려진 집행부는 9월 석면조사업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등을 선정하며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몰제 이전인 4월말까지 시행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정비업계의 전망이다. 단지 내 나대지 보상비를 둘러싸고 조합과 일부 소유주들간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나대지 소유주들의 요구대로 보상한다면 조합원당 부담금이 7000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조합측은 다음달 총회를 개최해 나대지 보상 해결을 위한 조합원 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지역 Y공인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대지지분율이 100%에 육박해 사업성이 매우 높은 아파트"라며 "나대지 협의가 안 되면 공탁을 통한 해결방안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에도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102㎡의 경우 2018년초만 해도 시세가 19억원선이었지만 지난해 10월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일정기간 내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면 시ㆍ도지사 직권으로 정비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일몰제 적용기간은 3년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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