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카드 다음달 1일부터 ATM 수수료 인상
보험사들, 자동차·실손의료보험료 인상 추진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기하영 기자]연초부터 각종 보험료와 카드 수수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가뜩이나 힘든 가계 살림이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를 이용해 현금 서비스를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100~200원 인상한다. 현재 수수료는 이용시간에 따라 800~900원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시간에 상관없이 1000원으로 오른다. 수수료가 오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수료 인상은 최근 운영비용이 늘어 부담이 커진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현금수요 감소와 간편결제 증가 등으로 ATM과 CD 사용이 줄어들면서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한국전자금융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자로 현재 전국에 7000여 대의 현금자동화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신한·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제휴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과도 수수료 인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 경우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앞서 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료와 실손의료보험료를 연초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동차보험료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3% 안팎으로 올릴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는 정비요금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난해에만 자동차보험료를 두 차례 올린 바 있다. 당국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실손보험료도 이달부터 최대 9%대 인상한다. '문제인 케어'로 인해 비급여 한방치료, 도수치료, 백내장 등 과잉진료가 늘어나면서 실손보험 손해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130%대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2017년 이후 판매된 신(新) 실손 보험료는 소폭 내릴 전망이다. 신실손은 MRI,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해 자기부담금 비율(30%)을 높인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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