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레트로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끄는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안전관리 미흡으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20곳과 이용자 470명을 상대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밝혔다. 2017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사고는 총 131건이다. 2017년 1건에 불과했던 안전사고는 지난해 39건, 올해 91건으로 급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이(13세 이하, 81명·61.8%)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128건·97.7%)로 골절상 등을 당한 사례가 많았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20곳 중 8곳은 안전관리 요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주행 등 사고를 유발하는 이용자의 위험 행동을 제지할 방안이 없었다.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업소 내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안내하지 않았다. 초보자를 위한 이용공간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은 곳이 절반이 넘었고(11곳), 전용 장비를 갖추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곳도 13곳이었다. 또, 화재 발생에 대비한 소화기가 없거나 화재경보기와 비상조명등, 피난안내도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롤러스케이트장 안전사고 대부분이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발생했지만, 이용자 대부분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이용자 470명 중 328명인 안전모를 쓰지 않았고 240명이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를 바로잡는 업소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사한 업소 20곳 중 16곳은 안전수칙 미준수, 보호장구 미착용 등으로 발생한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공지해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사후 피해처리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대여 중인 어린이용 롤러스케이트, 안전모 및 보호장구에 공급자적합성확인표시(KC, 안전모 및 보호장구는 안전확인표시)와 기타 안전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 대해서는 관련 안전기준 자체가 없어 이번 조사 결과와 같이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는 이용자들의 안전사고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관리 기준 마련(체육시설업 분류, 보험가입 등) 및 안전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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