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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토지오염 '심각'…수개월 조사에도 '원인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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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H 기준치 4배…인체 장기간 노출시 장애

7개월 조사 실시했지만 정확한 원인 못 밝혀

국방부 "오염확산 가능성 낮다"…다음달 정화


국방부 토지오염 '심각'…수개월 조사에도 '원인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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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634㎥에 달하는 토지가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오염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다른 토지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국방부 영내 군 검찰단 신축공사 중 634㎥의 토지에서 기준치 4배 수준(8896ppm)에 달하는 유해 기름 성분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시작된 공사는 4개월 만에 중단됐다.


TPH는 동식물이 자라는 데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인체에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TPH가 8896ppm 정도인 토지에는 풀조차 살아 남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강우 등을 통해 오염 성분이 주변 부지나 민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지에는 과거 유류고가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공사 직전에는 여군 기숙사가 있었다. 국방부는 "여군 숙소의 난방용 기름탱크가 있었던 자리 인근에서 오염토가 최초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오염 원인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오염 사실 확인 이후 용산구청에 신고하고 여러가지 행정적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조사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사용하는 다른 부지에서도 이 같은 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 지역 군 부지에서 오염 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대 1170배 초과 검출됐으며, TPH는 기준치의 최대 292배를 초과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용산 이태원동 옛 유엔사령부 부지에서 기준치의 8배가 넘는 TPH가 검출된 사실이 공개됐다.


국방부 시설본부는 다음달부터 3~4개월간 2억8000만원을 들여 이 곳에서 정화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없고 오염의 확산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정화작업을 위한 설계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기름이 유출되고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투명하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과거 수차례 오염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던 만큼 국방부의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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