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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보험 해약금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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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보험 해약금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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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경기 침체의 여파로 보험시장에도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보험을 해약하는 가계가 급증하고 있어 보험 해지로 인한 환급금은 매년 최고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준 돈은 25조267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직접 보험계약을 깬 해지환급금(23조6767억원)과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지급하는 효력상실환급금(1조5905억원)을 포함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 21조5510억원에 비해 3조7162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해지 건수(효력상실 포함)는 총 585만8662건으로 1년 전 565만288건을 크게 웃돈다.

최근 수년째 보험을 깨는 규모는 사상 최대다. 아직 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보험사들이 계약자들에 보험 해약으로 지급한 돈은 27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기존 최대 규모는 2017년의 23조6659억원이었다.


보험 상품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지 않고 중간에 해약을 하면 계약자가 무조건 손해를 본다. 계약자들도 이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런데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보험을 깨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12월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제15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35.6%)', '납입 기간이 너무 길어서(32.6%)' 등을 꼽았다. 보험해약이 느는 것은 경기 악화로 인해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그만큼 먹고살기가 팍팍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사에서 주택이나 계약을 담보로 빚을 내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19조8000억원으로 불과 1년 전보다 6조2000억원(5.5%)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 불황형 대출 상품인 보험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6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4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밀려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더 높은 보험사 대출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가 취급하는 대출채권 연체율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대출금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비율을 뜻하는 연체율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지난해 9월 0.5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0.49%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에서 0.38%로 뛰었고, 보험계약·신용 등 주담대 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1.32%에서 1.43%로 0.11%포인트 올랐다. 최근 국내·외 경제가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자 부담이 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보험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계가 늘어나는 경향은 계속 될 것"이라며 "보험시장은 계약해지 규모와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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