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24조9673억원으로 4년 전인 2014년 말(176조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이 204조원에서 230조원으로 10%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5년만 하더라도 공모펀드가 사모펀드보다 설정액이 많았지만, 이듬해 사모펀드에 설정액 규모가 역전됐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5년 말 200조원을 넘었고 올해 4월말(303조원)에는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겪은 가운데 한달 반 만에 사모펀드로 5조원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남다른 수익률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헤지전략으로 수익률 방어전략을 펼치며 변동장세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2016년 5월 설정된 타임폴리오의 ‘The 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설정 이후(지난달 중순 기준) 누적 수익률이 27.2%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타임폴리오는 올해 연초 이후 부진한 주식시장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라임자사운용의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사모펀드 3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 기준 수익률이 99% 수준에 달한다. 1년 여 만에 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올 들어 최근 6개월 수익률도 8.42%로 대부분 마이너스로 떨어진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비해 휠씬 높다. 이밖에 씨앗자산운용(equity hedge), 파인밸류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등의 대표 펀드들은 연초 이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자체가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하면서 사모펀드 투자가 쉽지 않은 소액투자자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사모펀드 재간접 공모펀드 확대, 공모펀드 활성화 등 소액투자자를 위한 업계 안팎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사모펀드와 같이 다양한 전략을 통한 투자 수요가 있고, 최근 나오고 있는 사모펀드 재간접 공모펀드가 지금보다도 더 다양해지고 투자자 접근성도 높아질 필요가 있다”면서 “더 중요한 점은 공모펀드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하는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무분별하게 규제를 풀기보다는 운용사들이 좋은 공모펀드 상품을 만들게끔 유인책을 쓰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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