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핀테크 스타트업 활성화 위해선 '싱가포르 모델' 도입해야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확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기관과 스타트업의 협업모델을 정착시키고, 정부는 규제완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싱가포르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요인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 ▲유연한 규제환경 ▲풍부한 자본 ▲잠재력 있는 시장 ▲유능한 인재 등 5가지를 꼽았다.

싱가포르는 런던, 뉴욕, 홍콩과 더불어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80RR, 배쉬(Bash), 블록71(Blk71) 같은 창업 육성단지를 구축하고 세계 최대 핀테크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 2년 이상 소요되던 핀테크 기술 특허 승인기간을 6개월까지 단축하는 등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혁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0RR에 입주한 핀테크 스타트업 및 유관기관들은 싱가포르판 카카오톡인 '왓츠앱'으로 중앙은행 담당자와 자유롭게 연락하는 등 정부가 스타트업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업계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높은 침투율과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로 핀테크 스타트업이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기업간 거래(B2B) 형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2B모델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

이유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소비자의 금융기관 신뢰도가 높고 내수시장이 작은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면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보다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B2B 사업모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