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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체포 배경? 닛산-日검찰 간 플리바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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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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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을 사기 혐의로 체포한 과정에서 닛산자동차 측과 검찰 사이의 '플리 바게닝(사법거래)'이 있었다고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르노측 프랑스 경영진과 일부 경영진 간 마찰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은 전날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 보수를 실제보다 축소 기재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로 곤 회장을 체포했다. 닛산은 내부 고발에 의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다 곤 회장의 부정을 파악했고, 이후 플리 바게닝을 통해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인의 범죄를 밝히는 대가로 형량을 줄여주는 일본판 플리 바게닝은 2018년6월부터 도입됐다. 탈세, 담합, 분식회계 등 다양한 경제범죄가 이에 포함된다.
검찰이 곤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보수축소 기재, 사적투자, 경비유용 등 3가지다. 하지만 일본 검찰이 분식회계를 위한 보수허위 기재를 적발하면서 체포까지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닛산조차도 검찰의 수사경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아 일본측 경영진과 곤 회장간 알력싸움과 갈등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문은 "권력이 곤 회장에게 집중되면서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며 "곤 회장이 프랑스 정부의 의향대로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대표측이 강하게 경계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지검과 닉산 관계자 사이에서 플리 바게닝에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닛산을 이끄는 사이카와 히로토 대표는 전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분노와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닛산, 르노, 미쓰비시 간 관계에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세계 2위 자동차 얼라이언스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일본 현지언론들의 보도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닛산의 한 간부는 "곤 회장이 이 상황에서도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사원은 "배신당했다"고 분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사를 통해 "닛산 직원, 판매대리점, 거래처, 부품업계 등에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권력에 아첨한 것이 원인이다, 허위기재가 2인만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등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조간지면 1~3면과 기업면에 걸쳐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변절한 카리스마'라고 곤 회장을 지칭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도쿄 증시에서 닛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5% 이상 하락 거래 중이다. 미쓰비시도 6.71% 떨어진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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