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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가 이제에게 내린 공신증명서 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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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분청사기 상감 경태 5년명 이선제 묘지 등 13건 보물 지정

이제 개국공신교서(후반부)

이제 개국공신교서(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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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에 공을 세운 이제에게 내린 공신 증명서가 국보 제3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승격하고, 익산 미륵사지 서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등 문화재 열세 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전했다.
이제는 고려에서 전법판서(典法判書)를 지내면서 정몽주의 살해에 가담한 인물이다. 이성계의 셋째 딸 경순공주와 결혼했으며,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해 개국공신이 됐다. 공신교서는 왕이 직접 하사한 문서다. 조선시대에 공신에 관한 사무를 맡은 공신도감이 국왕의 명령으로 발급한 녹권(錄券)보다 격이 높다. 이제 개국공신교서에는 1370년 명나라가 고려에 내린 어보인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 찍혀 있다. 조선이 처음으로 내린 공신교서이자 유일하게 실물이 존재하는 개국공신교서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호 수습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호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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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수를 마친 익산 미륵사지 서탑의 심주석(心柱石) 사리공(舍利孔, 사리를 넣으려고 마련한 구멍)과 기단부에서 2009년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뒤늦게 보물로 등록됐다.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미륵사를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년)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기록이 있는 금제사리봉영기와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그릇 등이다. 고급 재료와 최고 금속공예 기술로 제작되고, 봉안 당시 모습이 잘 보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
김정희 필 난맹첩(하권)

김정희 필 난맹첩(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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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 소장가에게 기증받은 '분청사기 상감 경태 5년명 이선제 묘지'도 보물이 됐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있는 이 유물은 조선 세종대 집현전 학사를 지낸 이선제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생애를 적어 무덤에 넣은 기록물이다. 사각형이 아닌 위패 형태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보관하는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 '김정희 필 난맹첩', '이정 필 삼청첩',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 '심사정 필 촉잔도권',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정 필 삼청첩은 조선 묵죽화(墨竹畵)의 대가인 탄은 이정이 감색 비단에 금니(金泥·금물)로 그린 그림이다. 촉잔도권은 당나라 시인 이백이 촉(蜀)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표현한 시 '촉도난(蜀道難)'을 소재로 그린 대형 회화다. 이 유물들은 대국미술관에서 9월16일까지 하는 '조선회화 명품전'에서 만날 수 있다.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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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에 있는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과 '송조표전총류 권6∼11', 원광대 박물관에서 보관하는 18세기 불화 '대곡사명 감로왕도', 158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림박물관의 '지장시왕도', 국립전주박물관의 '이숙기 좌리공신교서' 등도 보물이 됐다.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14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이 만든 경전으로, 수행자가 갖춰야 할 마음자세와 덕목 등이 담겨 있다. 송조표전총류는 왕실 의례에서 임금이나 왕후에게 올리는 글인 표문(表文)과 전문(箋文)을 작성할 때 참고하기 위해 송나라 표전 가운데 일부를 모아 편찬한 책이다.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는 이숙기가 성종의 즉위를 보좌한 공로를 인정받아 4등 순성좌리공신에 책봉되고 이듬해 받은 공신증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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