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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건조특보에 "빨리 끝나길"…가려움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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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강수량은 평년 3분의 1 수준…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비 안 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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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너무 건조해요."
서울 종로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규진(30)씨는 건조한 날씨에 틈만 나면 손에 로션을 바른다. 입술에도 립밤을 바르기 바쁘다. 2주일 전에는 미니 가습기를 구매해 책상 위에 올려뒀다. 이씨는 "겨울은 원래 건조한 계절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건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평년의 3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강수량은 3.5㎜로 평년(12㎜)과 비교했을 때 32.6%에 불과했다. 1973년 이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 번째로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중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겨울철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내려간 날이 지난 23일 기준 18일이었다. 이는 2000년 이후 18년 동안 두 번째로 많다.

서울의 겨울철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내려간 날이 가장 많았던 겨울은 2011년 11월~2012년 2월로 당시 22일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아직 2월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날이 더 나올 수도 있다. 기상청은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되면 건조주의보를 발령한다.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질환을 앓는 경우가 잦다. 직장인 윤모(38)씨는 "얼굴이 너무 가려워서 병원에 갔더니 날씨가 건조한 탓도 있다면서 바르는 약을 줬다"며 "동료들 중에도 살이 트거나 눈이 가렵다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했다.

4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정소영(34)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는데 건조한 날씨 때문에 계속 긁다보니 낫질 않는다"며 "수시로 로션을 발라주긴 하는데 너무 힘들다. 오전에 병원 가보면 아이들 데리고 온 엄마들로 피부과가 한가득"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쓰지 않던 가습기도 다시 꺼내거나 새로 사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 1~20일 기준 가습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오르기도 했다.

건조특보에 전국엔 산불 비상이 내렸다. 지난 20일 산림청은 올해 산불 발생 건수가 1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피해 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5.7배나 증가한 210㏊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 동해안과 일부 충청도, 남부지방은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돼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고, 그 밖의 지역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지겠다"며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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