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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대화 가능' 신호 보낸 美, 대북 압박 명분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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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대북 대화 제스처로 해석은 무리
평창 이후 총강경 대북 압박 경제 제재 준비
핵무장 주장만 반복시 압박 명분만 더해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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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평창 동계 올림픽 외교 무대에서 북한에 대한 인권과 최대한 압박을 강조해온 미국 정부가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압박 기조는 변함없다는 전제가 달려지만 일단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마련했다.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했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미있는 행동에 나설 때까지 대북 압박이 변함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뒤 “최대한 압박 기조는 계속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들(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우리는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정권과 북핵 문제를 비판해오며 최대한 압박은 늘 강조해온 펜스 부통령이 짧게라도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튀는’ 대목이다.
WP도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고 평가했다.

마침 트럼프 정부내 대북 협상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추임새를 넣었다. 그는 이집트를 방문 중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대북 대화 제스처를 보였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펜스 부통령은 여전히 향후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고 미국 정부에서도 이를 완화하거나 유예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정부는 평양을 향해 평창 올림픽 이후 더욱 강력한 압박과 경제 제재가 준비돼 있음을 주지시키면서 이를 피하고 싶으면 협상 테이블에 나서라고 요구한 셈이다. 평양 당국이 연출하는 남북 대화만으론 미국의 압박 공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메시지기도 하다.

이밖에 강력한 대북 압박의 명분을 축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대화 공세를 펼치는 마당에 미국이 훼방꾼처럼 비쳐지면 강력한 대북 압박 기조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거나 핵 무장 주장을 반복할 경우 트럼프 정부로선 강력한 대북 압박의 명분을 새로 얻게된다.

실제로 대북 문제에 보수적인 월스트리트 저널(WSJ)조차 이날 평창 올림픽에서의 남북 대화를 계기로 북핵 문제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미국 정부도 대북 압박 못지 않게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로선 북한에 공을 넘기며 여론의 향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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