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출금리 1%p 오르면 고위험가구 2만5000명 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1.25%로 동결했지만 6년여 만에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성장률을 3.0%로 상향한 것 역시 인상을 부추기는 근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 내년은 2.9%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경기와 물가를 지켜봐야 하는데 기조적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가 급격하게 고조되는 등 급변상황이 없는 한 연내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서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건 취약 차주들이다. 올 2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8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주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라 심각성이 더 크다. 취약차주 대출에서 비은행 비중은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이다.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면 소득 대비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이런 한계 차주들의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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