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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자 빙하기]투자보다 빚부터 갚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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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세 갈수록 둔화…투자활력 감소 뚜렷

[기업투자 빙하기]투자보다 빚부터 갚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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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기업들의 자금조달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투자 활력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반기업·친노동 정책이 이같은 분위기를 더 가속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약 792조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768조원 대비 3% 가량 늘어나는데 그친 금액이다.
국내 기업의 은행대출 잔액 증가세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23%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들어 5% 이하로 떨어졌다. 2분기 기준으로 기업들의 은행대출 잔액 증가세가 5%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2% 대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은행대출 감소세가 확연하다.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2015년 2분기에 약 174조원까지 늘었지만 2년 연속 감소해 올해 2분기 16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사정 악화로 인한 생계형 대출이 대부분이다.

기업들의 은행대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돈을 벌어서 재투자하지 않고 일단 빚부터 갚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9월말까지 연 11.7%이던 기업의 차입금 증가율은 2015년초부터 감소해 현재 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0조8966억원으로 전월대비 24%(3조5202억원) 감소했다. 주식 발행이나 기업공개(IPO), 회사채 등 방식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부진한 셈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기업의 투자 활력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경기변동성 축소에 대한 재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변동성 축소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세 번째로 컸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활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기변동성 축소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반기업·친노동 정책이 이어지는 것도 기업의 투자 활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새정부 들어서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 압박과 양대 노동지침 폐기, 통상임금 문제,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가지 난관에 맞서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경기가 부진하고 기업 구조조정도 활발해지면서 자금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다는 것은 산업이나 투자 활력이 감소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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