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차기 연준 의장을 2∼3주 안에 결정하겠다면서 후보자 4명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들이 옐런 의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제롬 파월 연준 이사라고 보도했다.
파월 이사는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콘 위원장은 샬럿츠빌 유혈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리스트에 남아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물러나고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 위주로 연준위원 구성이 바뀌면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내년 3월 말이면 4년 임기를 마친다. 이 총재 후임으로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주미 대사에 내정됐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이 총재 임기 중 금리인상 여부다. 이 총재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경기 하강을 막느라 금리를 줄곧 내리기만 했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금리인상 깜빡이를 켜며 임기 중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 간 금리 역전 임박과 대북 리스크 고조 등이 얽히며 셈법이 복잡해져서 예측이 쉽지 않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내년 4월이면 5년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신조 총리 측근이 연임론에 찬성 의견을 내는 등 정권과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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