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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박삼구 자구안 부결 가닥…자율협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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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을 불수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 박삼구 회장의 자구안 승인이 거부되면서 박 회장에 대한 경영권 박탈과 채권단이 주도하는 또 한번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에서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의 자구안을 동의 여부를 결의한다. 의결권 기준 32.2%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불수용으로 결론을 내면서 안건 부결이 확정적이다.
앞서 박 회장은 우호적 투자자들을 통한 2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한 1000억~4000억원 조성,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자구안대로 2000억원의 증자를 하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하고, 채권단 단일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11.18%로 떨어져 박 회장이 사실상 금호타이어를 지배하게 된다.

자구안은 금호타이어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박 회장이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알박기인데다가 그 외 다른 자구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채권단은 판단했다. 중국 공장 매각 방안의 경우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확약서(LOI)를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투자의 실체를 밝히지는 못했다.
박 회장의 자구안이 부결되면서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채권단이라는 점에서 기존 채권의 손상이 불가피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낮고, 자율협약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와 채권자, 노동조합,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며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의 적용을 받는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은 우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고, 운전자금에 필요한 신규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채권의 최소 5년 상환 유예와 함께 금리를 5%에서 2%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 상환 4640억원(중국 현지금융기관 차입금 3164억원, 회사채 1476억원)과 운영자금에 소요되는 부족자금이 약 48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에 대한 경영권 박탈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무산을 결정하면서 박 회장측의 자구안이 부결될 경우 해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채권단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물러날 경우 금호타이어 재입찰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대한 박 회장 측 대응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박삼구 자구안 부결 가닥…자율협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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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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