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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의 On Stage]기술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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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콘텐츠시연장 개관식서 상식·편견 깬 '융복합 콘텐츠' 마법쇼

건물외벽 스크린 삼아 맵핑기술 퍼포먼스
증강현실·홀로그래픽 결합한 체험의 무대
스테이지66·박스66 공간서 콘텐츠 시연도


지난 5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인재캠퍼스 버추얼룸에서 한콘진 관계자가 HTC 바이브와 구글 틸트브러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5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인재캠퍼스 버추얼룸에서 한콘진 관계자가 HTC 바이브와 구글 틸트브러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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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어린 시절 처음 본 마술은 굉장히 신기하고 새롭고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무언가였어요. 성인이 된 지금은 무언가에 놀라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에 확실히 둔해졌습니다. 우리가 시도하는 융ㆍ복합 콘텐츠는 마술보다 뛰어난 마법에 가까워요. 관객이 가진 상식과 편견을 깨고 오감을 즐겁게 하는 깜짝쇼인 셈이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ㆍ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국내 최초의 융ㆍ복합 콘텐츠 시연장과 융ㆍ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콘텐츠인재캠퍼스를 서울 홍릉 연구단지에 구축했다. 지난 5일 오후 열린 개관식에서 레이저 맵핑(물체의 표면에 영상이나 그림을 입히는 행위) 퍼포먼스를 선보인 장계훈 바인더에이 대표(37)는 융ㆍ복합 콘텐츠를 마법에 비유했다. 이날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맵핑이 2D 벽면에 착시를 일으켜 벽이 움직이는 것처럼 공간을 확장한다면 레이저 맵핑은 별도의 착시장치 없이도 공간을 3D로 보여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도약(SALTATION)'을 주제로 프로젝션 맵핑과 레이저 맵핑 기술을 접목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콘텐츠인재캠퍼스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3만 안시루멘(ANSI Lumen) 프로젝터 2대와 20W급 이상의 고출력 레이저 장치를 활용, 시공간을 초월한 표현의 경계를 실험했다. 그는 "기술과 예술, 미래와 문화, 실험과 진보라는 키워드를 점과 선, 면과 빛을 통해 표현하고 레이저와 음악이 상호작용하는 공연을 시도했다"면서 "최고급 사양의 최신 기기를 통해 세밀한 색감과 조형성을 얻은 것은 물론 비주얼 퍼포먼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66' 내부 모습.

'스테이지66'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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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개관 기획공연 '데이드림(Day Dream)'을 선보인 장승주 총감독(36ㆍ라디칼 대표)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과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룬 융ㆍ복합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품의 취지를 설명했다. 데이드림은 춤과 산업기술, 공간을 한데 아우른 다감각 공연이다. 증강현실(AR)과 바이오테크(BT), 홀로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무대를 통한 '관람'이 아닌 '체험'을 선사했다.
장 감독은 "융ㆍ복합 콘텐츠의 핵심은 새로운 기술의 시도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최신 기술을 통해 공연의 메시지를 어떻게 증폭시키느냐에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은 기존 형식을 벗어난 공감각적 공간 설계와 조명ㆍ영상을 통해 공연이 주는 감동을 이전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는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콘텐츠와 어떻게 섞느냐 하는 것이 아티스트들의 고민"이라면서 "빡빡한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융ㆍ복합 공연이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는 마법의 시간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했다.

개관 기획공연 '데이드림-미지의 길' 콘셉트 사진.

개관 기획공연 '데이드림-미지의 길' 콘셉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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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미지의 길' 복제의 방' 감각의 방' 등 3개의 체험적 공간 중심으로 펼쳐졌다.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이 요정의 초대로 마법처럼 펼쳐지는 축제에 참여하며 새로운 감각과 지각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립스틱, 담배 모양의 음식으로 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푸드테크'를 활용, 관객이 융ㆍ복합 콘텐츠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장 대표는 "기술기반 콘텐츠는 보고 맛보고 만지는 등 오감을 통해 관객의 감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최신 기술이 집약된 콘텐츠시연장은 더욱 많은 예술가들이 새롭고 재미있는 문화예술작품을 구현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66에 세워진 콘텐츠시연장은 총면적 2700㎡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문화산업진흥시설이다. 문화예술 융ㆍ복합 콘텐츠 발굴ㆍ육성, 혁신기술 융합 콘텐츠의 제작ㆍ시연, 문화예술콘텐츠기업 활동 지원 등 3가지 목표로 운영된다. 주요 시설은 시연무대ㆍ공간인 '스테이지66'과 '박스66', 문화예술콘텐츠기업 입주공간 등이다.

지난 5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 시제품 제작실에서 윤혜영 디렉터가 Project 5500X 3D 프린터로 제작한 샘플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5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 시제품 제작실에서 윤혜영 디렉터가 Project 5500X 3D 프린터로 제작한 샘플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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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66은 수납식 객석 120석을 보유한 블랙박스 형식의 공간이다. 주무대(가로 14mㆍ깊이 9mㆍ높이 15m)와 우측무대(가로 7mㆍ깊이 9mㆍ높이 15m), 상부(장치봉ㆍ조명봉ㆍ캣워크), 하부(폭 12mㆍ깊이 2.5m 승강무대 2조)로 구성됐다. 기술시연이나 무대실험, B2B 쇼케이스, 로봇을 활용한 첨단 공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스66은 유리박스(가로 5mㆍ세로 12mㆍ높이 4m)의 가변형 공간이다. 프로젝트 시연과 기술실험, 전시 목적 외에도 데모데이, 워크숍, 교육 등 소규모 이벤트 용도로 쓰인다.

KOCCA의 지원을 받는 문화예술콘텐츠기업은 융ㆍ복합 공연ㆍ이벤트ㆍ전시ㆍ미디어아트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획ㆍ연출ㆍ엔지니어ㆍ특수효과ㆍ퍼포머로 구성된 기업을 말한다. 지금까지 아트랩, 스튜디오 반, 양손프로젝트, 고스트라이트 씨어터 컨설팅, 극단 바바 서커스, 모온컴퍼니, 쇼 짱, 조이유니온 등 20개 업체가 입주했다.

지난 5일 개관한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시연장.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5일 개관한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시연장.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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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시연장 개관에 맞춰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 콘텐츠인재캠퍼스는 6274㎡ 규모에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미디어 스튜디오 및 편집ㆍ그래픽 스튜디오, 시제품 제작실, 버추얼라이브러리, 강의실 및 프로젝트 공간이 마련됐다. 시제품 제작실에서는 3D프린터와 CNC(컴퓨터 수치제어), 레이저커터를 통해 3D모델링ㆍ스캐닝ㆍ프린팅, 피지컬컴퓨팅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버추얼라이브러리는 멀티터치·동작인식제어가 가능한 대형 미디어월과 디스플레이어 컨트롤룸을 갖췄다. 다면ㆍ곡면영상, 홀로그램, 프로젝트 맵핑 등 융ㆍ복합 콘텐츠 시연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박경자 KOCCA 교육사업본부장은 "문화예술 콘텐츠와 첨단기술 간 경계가 사라지는 융ㆍ복합이야말로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시연장이라는 이름처럼 첨단 공연, 뉴미디어 전시와 같은 실험적 콘텐츠들이 탄생하고 보완ㆍ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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