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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고메가 맛있는 비결…첨단 포장 기술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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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특수 증기 파우치·발열포장 기술 개발
열 전달·조리시간 단축으로 품질· 맛 살려
연구·개발에만 매년 10억원씩 투자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차규환 센터장이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 제품에 적용된 포장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차규환 센터장이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 제품에 적용된 포장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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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식품 패키징(Packaging, 포장)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간편식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패키징 고유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소비자 편의 증대를 위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1~2인 가구의 편리성 및 보관성 등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기술로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간편식 패키징 R&D' 설명회를 열고 "급증하는 간편식 소비 증가에 발맞춰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조리 품질개선을 위한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별도의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간편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에 열을 빠르고 고루 전달해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맛 품질을 살리는 패키징 기술이 바로 그것.

또한 맛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자레인지를 1개 회사 제품만 사용하지 않고,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전자레인지를 구비해 실험을 진행,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맛, 품질 보전, 온도 변화 등을 체크하며 비교·분석하고 있다.
차규환 패키징센터장은 "열화상 카메라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내용물의 조리온도 변화를 색 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개선·보완사항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며 "이는 편의성에 최적화되면서도 맛 품질을 '방금 만든 요리'처럼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제품 모음 사진.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제품 모음 사진.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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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제품은 '고메 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 미트볼', '고메 크림베이컨포테이토' 등 '고메 상온 HMR' 2종이다. 이 제품은 20년 동안 축적된 ‘햇반’의 포장기술을 접목시켜 내용물이 산소와 반응해서 변색되거나 맛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산소차단 용기와 리드필름을 적용해 유통기한을 9개월까지 확보했다.

용기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전자파가 중심부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도 적용했다. 통상 내용물의 구성 성분과 전자파의 도달거리에 따라 전자파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불균일한 가열로 원하는 맛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 노하우로 균일하게 가열하고, 더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제품 용기 손잡이도 전자레인지 조리 후 열 전달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제품의 맛과 품질, 식감, 외관, 조리시간 등 포장재 자체가 조리기능을 도와주는 패키징 기술도 확보하며 냉동 가정간편식 신제품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만두 찜기 원리를 적용, 전자레인지 조리 시 용기 내에 증기를 발생시켜 제품을 맛있게 데워주는 증기가열 방식으로 패키징 기술을 구현했다.

차 센터장은 "용기 자체에 증기 배출 구조를 설계해 음식에 열이 고루 전달되고, 일정 시간 동안 수분을 잡아줘서 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했다"며 "조리 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균일화를 위해 용기 바닥에 돌출구조를 만들어 전자파 유입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신제품에 적용 가능한 미래기술도 확보했다.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를 개발한 것. 조리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파우치 포장 대비 조리시간을 15% 단축시켜 열 전달 효율을 향상시켰다. 또한 파우치 구조를 우묵한 그릇(Bowl Type) 모양으로 설계해 별도 용기에 덜어 먹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피자, 파이 등 서구형 간편식 제품에 적용 가능한 발열포장 기술 개발도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차 센터장은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마치 오븐 조리 공정을 거쳐 갓 구운 듯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브라우닝 효과) 제품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금속캔과 동일하게 유통기한을 확보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캔 제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이를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속캔은 반드시 내용물을 다른 용기에 옮겨 조리해야 하지만, 플라스틱캔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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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총 26명의 연구원으로 구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포장재 연구, 개발, 설계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친환경 소재', '맛있는 제품', '편리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는 달리 모든 제품의 패키징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고, 유통환경으로 인한 제품의 품질 변화 방지를 위해 냉동, 냉장 차량의 내부 단열재까지 개발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포장 선진기술의 대표 국가로는 일본을 꼽을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새로운 식품용 포장재를 개발하면 CJ제일제당에 의뢰해 테스트를 거치고 심지어 벤치마킹까지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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