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장, 오후부터 지역총괄장들이 권 부회장 메시지 전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8일 사내 인트라넷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이 부회장의 1심 선고를 언급한 뒤 "모두들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며 "1심의 법리 판단, 사실 인정 모두 수긍할 수 없는 만큼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경영진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 설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해외 사업장에서 오너 총수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는 점에서 사내 오해와 불신이 생기고, 자칫 내부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경영진 역시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권 부회장은 디지털솔루션(DS) 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3인의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맏형격으로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이 부회장 구속 수감 이후 삼성전자 경영 총괄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권 부회장의 메시지가 사내망에 오른 직후 임직원들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약 3시간만에 '추천'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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