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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채널시대…뱅커들의 이유있는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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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채널시대…뱅커들의 이유있는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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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NH농협은행 이동점포팀 이상훈 소장은 지난 1월 추위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소장은 매년 1월 열리는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에 지원을 가다보니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뎌내야 한다. 현장에 설치한 이동점포의 전자 장비가 동파될 염려가 있어 직원들이 잠도 못자고 교대로 불침번도 서야 한다. 이 소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전국의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며 이동점포를 열다보니 일반 영업점과는 근무 환경이 확연히 다르다"며"직원들이 집에도 못 들어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업무에 대한 책임감은 높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조선시대 보부상처럼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영업을 하는 은행원이 적지 않다. 은행원 하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따뜻한 온풍이 나오는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동점포 직원들은 다르다. 여름엔 찜통 더위가 극성인 해변에, 겨울엔 코끝이 아플 정도로 추운 강변에서 근무를 해야만 한다. 숙소도 열악하다. 호텔은 언감생심. 이들은 1년의 절반을 모텔과 여관에서 지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이동식 점포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비대면 채널 강화로 인해 지방과 오지 등 금융 취약 지역이 늘어나면서 현지민들을 위한 이동식 점포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은행들은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를 탑재한 버스 형태의 이동식 점포를 각 4대씩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4대 더 늘려 8대의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동식 점포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바로 농촌 지역에 기반을 둔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이동점포를 매년 100건 이상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구례산수유꽃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 등 49건의 다양한 지역행사장을 누비고 다녔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이후 하반기부터는 보령머드축제 등 80여건의 무인점포 지원에 나선다.

시중은행은 1인형 점포도 확대하는 추세다. 주요 고객층은 시간이 없어 은행에 가지 못하는 자영업자나 고액 자산가가 주요 고객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전담 조직까지 꾸렸다.

태블릿PC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대부분 은행 업무 처리할 수 있어 작은 PC 한 대가 '1인 지점' 역할을 한다. 신한 2300여대, 국민 1370대, 하나 1256대, 우리 1000여대, 농협 3100여대를 보유ㆍ운영하고 있다. 국내 6개 은행의 영업점은 2012년 5949개에서 지난해 5533개로 416개가 줄어들었지만, 찾아가는 1인 점포는 1만대가 늘어난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간이 돈인 바쁜 고객들이 비대면 채널만으로는 큰 돈을 맡기기 불안하게 느껴 1인 점포를 선호한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과 접점을 늘리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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