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유동성 자금 등 지원책 마련
단독[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이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내부적으로 협력사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드 보복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7월25일 1면 '中진출 현대차 협력사, 줄도산 위기' 참고)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사드 피해를 입은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사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들 업체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자금 지원과 금리 우대,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수은은 이달 초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EB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해외온렌딩' 약정을 체결했다. 해외온렌딩이란 수은이 중개금융기관에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중개금융기관이 자체심사를 거쳐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간접금융제도다.
현대기아차도 자체적인 협력사 지원 방안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 협력사 경영상황과 미지급 대금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자금난이 심각한 협력사 67개사에 대해서는 긴급 자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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