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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갑질'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구속기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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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회장(사진=연합뉴스)

정우현 전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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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가맹점 갑질'과 1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25일 정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즈 유통단계에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넣어 이른바 '치즈 통행세' 57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다.

정 전 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탈퇴한 가맹점주들이 다른 회사를 세우자 식자재 조달을 방해하고 인근에 직영점을 보복출점하는 등 사업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2007년부터 올 6월까지 친인척 및 측근을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급여를 받도록 하는 식으로 29억원을 횡령하고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가맹점주들로부터 지급받은 광고비 가운데 5억7000만원을 '우수 가맹점 포상 비용' 등 광고비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정 전 회장은 또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가맹점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의 급여 14억원을 미청구하고 아들의 개인채무 이자 지급을 위해 급여를 월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MP그룹에 39억6000만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회장은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갑질'을 자행했으나 공소시효 문제로 모두 기소 범위에 포함시키진 못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2012년 발간한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강매한 게 일례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가맹점의 실내 인테리어, 간판 등 공사 관련 비용의 10~15%(약 30억원)를 리베이트로 돌려받기도 했다.

검찰은 "더 많은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3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리뉴얼을 강제하기도 하고, 자신의 친인척 혹은 측근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 간판 업체가 공사를 하도록 해 이익을 몰아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행위에 가담한 정 전 회장의 동생과 MP그룹 대표이사ㆍ비서실장 등 3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정 전 회장은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MP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 외에도 10만주 이하를 보유한 소액주주가 1만1000여명에 달하는 상장법인임에도 정 전 회장이 사익 추구를 위해 기업을 사유화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정 전 회장은 딸, 사촌형제, 사돈 등 일가 친척 및 측근들에게 수년간 급여 및 차량, 법인카드 등을 지급하여 사용토록 했다"면서 "회사 자금을 이용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제왕적 기업문화'에 물든 오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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