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위장전입·세금탈루·농지법 위반 공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와 힘을 모아 피해자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점검과 관련해서는 "여가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주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성평등 구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새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열망을 안고 출범했다"며 "이런 비전은 사회 전 분야의 성평등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 없이는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의 일할 권리를 저임금, 경제불평등 해소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시간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도 국회 검증대에 섰다. 야당은 초반부터 유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ㆍ농지법 위반과 세금탈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유 후보자의 부인이 경기도 양평 농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위장전입 의혹이 있고 농지 취득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유 후보자 부인은 서울에 있는 본인 소유의 한 오피스텔 월세 계약을 하면서 세입자에게 전입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조건을 달아 부가세 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유 후보자 지명 이후 돌연 부가세 약 800만원을 납부한 점이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유 후보자 두 자녀의 LG 계열사 입사 특혜 의혹과 증여세 1억여원 누락 의혹도 제기됐다.
여당은 통신비 절감과 4차 산업혁명 등 정책 이슈에 집중했다. 유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국민이 초연결시대의 고품질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통신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마케팅 실무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사법 개혁에 대한 입장과 쌍용차 해고자 복직 인정 등 과거 판결 등이 쟁점이 됐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는다면 비서울대ㆍ여성ㆍ현직 부장판사 출신 대법관이 될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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