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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세상에서 가장 주목받은 꼴찌 '지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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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바(Zyzzyva).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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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의 곤충학자 토머스 링컨 케이시 주니어가 브라질에서 발견한 작은 벌레를 자신의 저서에 소개했다. '지지바(Zyzzyva)'라는 이름의 이 노란색 벌레는 딱정벌레목 바구미과로 남미·남아프리카 대륙의 열대 야자수에 서식한다.

이름의 유래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벌레가 우는 소리에서 따 왔다는 설이 있다. 토머스 케이시가 자신이 발견한 벌레를 곤충도감 등에서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알파벳 끝자 'z'로 시작하는 이름을 새로 지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지바'는 지난 27일 전 세계적인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그 이름이 영어 신조어 등록 기준인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마지막 단어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이전 마지막 단어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즐겨 마시던 몰트 맥주의 일종인 '지툼(zythum)'이었다. 자신이 발견한 미물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원했던 케이시의 바람이 벌레를 세상에 소개한지 95년 만에 드디어 실현된 셈이다.

그런데 사실 '지지바'는 옥스포드 사전에만 최근 등재됐을 뿐 그다지 새로운 단어는 아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 등 다른 사전에는 수십년 전에 이미 등재됐다. 물론 이들 사전에서도 '지지바'라는 단어가 마지막장을 장식한다.

미국에는 1985년부터 발행된 '지지바'라는 문학 잡지도 있다. 잡지명을 그렇게 정한 이유는 '최후의 단어(The Last Words)'처럼 완성도 높은 궁극의 문학 작품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길이 4.3mm, 폭 2mm의 작은 벌레 '지지바'가 여러모로 인간에게 심오한 의미를 전달하는 듯 하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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