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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경제학]불볕 더위 '학습효과'…에어컨 판매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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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6월 폭염특보에 에어컨 판매 '날개'
하이마트 이달들어 에어컨 매출 30% 증가…5월 65% 증가율 최고
에어컨 설치 피해도 급증…전자상거래 설치불만 최다
지난달 19일 올해 첫 폭염특보…이달 16일부터 나흘째 폭염

6월 ‘에어컨 올스타 대전’을 맞아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들이 행사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6월 ‘에어컨 올스타 대전’을 맞아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들이 행사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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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여름 '학습 효과' 덕분에 올해 에어컨과 선풍기 등 계절 가전제품 판매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서 때이른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판매가 급증 추세다.

19일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자랜드에선 10% 신장률을 기록했다. 서강우 하이마트 가전팀장은 "최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빠르면 1~2일만에 에어컨을 설치받을 수 있지만, 제품 생산량이 부족해 설치가 늦어지는 모델도 있다"고 말했다. 양판점 업계에선 인기 모델의 경우 재고 부족으로 설치까지 일주일 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에어컨 특수'는 올해 연초부터 시작돼 지난달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낮밤을 가리지않고 폭염이 계속됐고,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최소 한달 이상 기다리면서 올해는 구매 시기를 앞당긴 것. 하이마트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에어컨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2016년)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별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3월(90%), 4월(220%), 5월(65%) 각각 커졌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이달 1~18일 에어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지난달 85% 매출 증가율에서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11번가에선 공기순환을 도와 냉방효과를 더해주는 가전제품인 '써큘레이터' 판매가 이달들어 31% 늘었다.

이같은 상황은 할인점도 마찬가지.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약 2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라면(약 190억원) 등을 큰 격차로 제치고 모든 상품군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한여름 인기 상품인 에어컨이 월별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마트 개점 24년만에 처음이다.
에어컨은 7월은 돼야 1~2위에 오르는 대표적인 여름 상품이지만, 일찍부터 찾아온 무더위가 매출을 견인했다. 선풍기도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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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소비자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444건 접수됐다. 2014년 107건,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65.4%(8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는 냉방불량ㆍ작동오류 등 '품질ㆍA/S' 관련이 215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설치미흡에 따른 누수, 시설물 파손 및 설치비용 과다 청구 등 '설치' 관련 127건(28.6%), '계약' 관련 86건(19.4%) 등의 순이었다. '품질ㆍA/S(215건)'와 관련하여 '냉방불량'이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작동오류' 64건, '소음' 22건, '악취' 9건 등의 순이었다.

'설치(127건)'와 관련해서는 '설치미흡'에 따른 피해가 93건(누수 39건, 벽면ㆍ배관ㆍ전기 등 시설물 파손 31건, 냉매가스 누출 9건 등)으로 가장 많았고, '설치비용 과다 청구' 28건, '설치 지연' 6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설치' 관련 피해(127건)의 52.8%(67건)가 전자상거래 등 '통신판매'를 통한 비대면 거래였고, 그 중 '설치비용 과다 청구(28건)'의 85.7%(24건)가 전자상거래로 구입 후 사이트에 고지된 내용과 다르게 설치비가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는 대형마트ㆍ전문판매점 등 '일반판매'를 통한 거래가 274건(61.7%)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상거래(107건, 24.1%), 전단지(16건, 3.6%), TV홈쇼핑(13건, 2.9%), 소셜커머스(8건, 1.8%)와 같은 '통신판매'가 144건(32.4%), '방문판매' 8건(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와 광주 경남 합천·창녕·밀양, 경북 일부지역 및 강원도 정선 등에 폭염경보를,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대구와 경남 합천·창녕·의령·밀양, 경북 청도·고령·경산·영천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달 30일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한차례 더 내려졌다. 지난달은 평균 기온 18.7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날씨가 더운 5월을 기록했다. 이달 16일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으로 폭염특보가 확산돼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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