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안을 의결했다. 원전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일각에서는 수명 연장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수명이 다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결국 정부는 2015년6월 고리 1호기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영구정지를 한다고 해서 당장 고리 1호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8일 자정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멈추고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체 비용은 최소 6000억원에서 1조원 상당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해체가 승인되면 비(非) 방사성 구역이 철거되고, 이어 방사성 계통과 건물, 기타 설비도 사라진다. 고리 1호기 부지 복원과 최종 부지 상태 조사, 해체 완료 보고 등을 거쳐 최종 폐로까지는 15~20년이 걸릴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한수원은 오는 19일에는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시작으로 새 정부의 정책기조인 '탈원전' 정책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원전제로' 국가를 선언하고, 탈핵 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을 공약한 바 있다.
2012년 설계수명을 다한 월성1호기가 두번째 영구정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월성1호기를 포함해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총 12기다. 아울러 현재 건설중인 원전에 대한 중단 계획 등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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