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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방구석 여포, 교활한 자의 최후에서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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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 (이미지 출처 = KOEI)

여포 (이미지 출처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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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는 중국 후한말 사람으로 자는 봉선이다. "말중에는 적토마, 사람중에는 여포"라고 할 정도로 전투에 있어선 두려울게 없는 최강의 장군이다. 그는 오늘날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상 능력치를 봐도 지력은 밑바닥이나 전투력만큼은 백점이다.

그런데 여포가 휘젓고 다니는 곳이 드넓은 중원이 아니라 한평 남짓한 방이라면 어떨까. '방구석 여포'는 실생활에서는 힘을 못쓰지만 온라인에서만큼은 누구라도 두렵지 않은듯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이들을 비꼬는 말이다. 키보드만 잡으면 싸움꾼이 되는 '키보드 워리어'와 거의 비슷한 의미의 신조어다. 중국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의 캐릭터명을 차용해 말재미를 더했다.
이들은 현실의 열등감을 털어버리기 위해 물리적인 고통이 없는 온라인 세계에서 미친듯이 날뛴다. 점잖은 네티즌을 괴롭히거나 유명한 격투기 선수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비를 걸기도 한다.

여포는 용맹한 장수였지만 천박하고 교활했다. 자신이 모시던 정원, 동탁, 원소, 유비를 죽이거나 등을 돌렸던 배신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세를 확장하려고 욕심을 부렸지만 종국엔 별 수확이 없었다. 부하들도 하나둘씩 떠나갔다. 결국 여포는 조조 앞에서 비굴하게 살려 달라고 빌다가 끝내 목이 잘리고 만다.

좁은 바닥을 내 세상인듯 휘젓고 다니는 방구석 여포들은 진짜 여포의 최후를 반면교사해야 할 것이다. 비단 방구석 여포 뿐이랴. 학교마다 회사마다 일진이니 실세니 하며 패악을 저지르는 여포들도 함께 새겨 들을 것!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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