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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식품가 인상 러시…한숨 깊어지는 서민들

최종수정 2017.05.23 11:53 기사입력 2017.05.23 11:53

신선식품, 아이스크림, 치킨 등 안 오르는 게 없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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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달걀, 닭고기 등 신선식품부터 아이스크림, 라면, 치킨에 이르기까지 안 비싸지는 게 없다.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책도 통하지 않는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봄철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오름세다. 전날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8040원으로 평년 가격(5601원) 대비 43.6% 높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5327원)보다는 50.9% 비싸다.

앞서 AI로 인해 한 판 평균 소매가가 9000원대에 이르렀던 달걀 가격은 설 이후 7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3월 중순 들어 강보합세를 보여 결국 8000원대로 올라왔다. 신학기와 봄소풍, 부활절(지난달 16일), 5월 황금 연휴 등 수요 증가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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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로 국내 생산 기반이 피해를 당해 달걀 가격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점차 하락하리라 내다봤다. 그러나 가격 안정 시기를 가늠하긴 힘들다.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부족해진 달걀 생산량을 메우려면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하나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마저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육계 산지가격은 1㎏에 253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256원보다 101.8% 급등했다. 전월(2091원)과 비교해도 21.2% 올랐다. AI 수습 과정에서 닭과 오리가 대거 살처분된 데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일시 이동 중지 조치로 제때 병아리 입식이 이뤄지지 못해 육계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AI 발생 직후 뚝 떨어졌던 닭고기 수요도 최근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닭고기 백숙(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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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산지가가 급등하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닭고기 소비자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5980원이던 백숙용 생닭(1㎏) 가격을 6980원으로, 롯데마트도 같은 날 하림 생닭(1㎏) 가격을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렸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날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90원에서 5990원으로 인상했다.
22일 기준 한우 등심(100g 1등급·7846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2%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4956원)는 13.9%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2228원) 가격은 17% 높다.

대파(1kg 상품·2922원), 마늘(깐마늘 1㎏ 상품·1만260원) 등 양념류 채소 소매가는 평년보다 각각 6.1%, 24.9% 비싸다. 당근 상품 1kg(3798원)은 19.8%, 무 상품 1개(1880원)는 3.9% 비싸다. 양파(1kg 상품·2027원)값도 평년가보다 19.7% 높다.

앞서 치킨과 라면, 사이다 가격이 잇따라 오른 데 이어 여름철을 앞두고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최대 14.1%(하겐다즈), 빙수 가격은 최대 19.4%(드롭탑) 인상됐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은 만큼 다른 업체들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향후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망에서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코카콜라는 같은 달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했다. 대표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이 밖에 BBQ가 지난 1일부로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하면서 다른 치킨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여지가 많아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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