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엔터테인먼트 업종도 회복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5% 가까이 올랐다.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제약과 제재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며 '사드ㆍ북핵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LG생활건강(2.91%), 한국콜마(1.93%), 한국화장품(5.99%), 코스맥스(3.93%), 잇츠스킨(3.42%) 등 다른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얼어붙은 한중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 갈등 해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급락했던 면세점주도 지난 4일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0만원을 밑돌았던 신세계는 전날 5% 넘게 올라 22만원대를 회복했다. 롯데쇼핑과 호텔신라도 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차 상승 전환해 주가(전날 종가 기준)가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엔터테인먼트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들어 3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시작된 중국의 보복조치가 갈수록 노골화되면서 화장품ㆍ면세ㆍ엔터주가 곤두박질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배치 결정 전이던 지난해 7월 44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 3월 24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LG생활건강도 120만원을 넘보던 주가가 사드 여파로 74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전날 시진핑과의 통화에서 중국 특사 파견까지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인용으로 이미 대중국 외교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난 데다, 1분기 바닥을 통과한 사드 관련주가 대선 이후 사드 리스크 해소를 통해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한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오히려 우상향한 것은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며 "대외적 변수가 정상화됐을 때 억눌렸던 수요가 올라오며 아모레퍼시픽이 고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인 입국객 변동 및 중국법인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화장품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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