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후 한 詩]인터뷰/강지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인터뷰를 본다

 얇은 종이를 넘기는 당신의 손끝이
 감정으로 일그러진다
 "음악을 할 걸 그랬어"

 인터뷰에는
 구성이 있고
 몸과 삶에도
 각본이 있는데
 사람은 그걸 잊는다

 (중략)
 기시감 또는
 점도 높은
 질투

 종이 안에 활짝 웃는
 사람을
 사람이 바라본다

 녹음기가
 켜져 있다

 당신 곁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누군가는 이 문장을 어느 광고의 메인 카피로 만났을 것이고, 누군가는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로 기억할 것이다. 어쨌거나 상관없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래, 타인으로부터 주목받는 생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인터뷰는 그 증거이거나 가능성이다. 그런데 어느 인터뷰를 보든 시인이 고른 단어들 그대로 "기시감"이 느껴지고 슬쩍 "질투"가 나고 그런다. 그 이유들이야 뻔하고 지면도 짧으니 애써 적을 것까진 없겠다. 그런데 가끔 우리 그러지 않는가. 마치 내 "곁에" "녹음기가/켜져 있"는 듯 혼자 묻고 "음악을 할 걸 그랬어" 혼자 답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리곤 말이다. 나만 그런가? 물론 좀 민망한 일이기도 하고, 시에 적혀 있듯 결국 "구성"된 "각본"에 지나지 않지만.

채상우 시인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