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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산은, 국민연금 마음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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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강면욱 '대우조선' 긴급 회동
국책은행 통해 우선상환권 보장 약속
오늘 투자위 앞두고 실무진 협상중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전날(13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긴급 회동해 일부 양보의 뜻을 전하자 협상을 위한 긴 대화가 오가는 등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한 의지를 확인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를 앞둔 마지막 평일인 이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산업은행과 우리측 실무진들이 아직 협상중"이라며 "투자위원회가 언제 열릴진 모르겠지만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전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였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이 제공한 자료가 불충분하고 이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1~12일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치 않은 자료로 사실상의 손실을 선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실상 수용 거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부행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 대주주 측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감정을 쏟아낸 탓에 추후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이동걸 회장이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에 국민연금도 "산은과 흔쾌히 만날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고, 마침내 이날 오후 6시께 양측 수장인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은 서울 모처에서 긴급 저녁만남을 가졌다.

이 회장은 약 3시간 동안 강 본부장과 대화하며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우선상환권을 보장해주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이 임박하면 '에스크로(별도 관리 계좌)'를 통해 선박대금 등 대우조선이 벌어온 돈을 미리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으로서는 국민 노후소득 손실 최소화 차원에서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실제로 양 기관 수장의 이 같은 대화 이후엔 실무진들이 투입돼 추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이 기존처럼 서로의 입장만 강요하며 대립했다면 논의가 빠르게 종결됐겠으나 2차로 실무진들이 대화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는 상당 부분 합의점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무진들의 협상은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 지속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양 기관 수장들이 만난 것 자체가 상황 호전을 의미한다"며 "투자위에서 더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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