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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금지령 한달⑦]센카쿠분쟁 경험한 日기업의 조언은 "인내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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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센카쿠분쟁이 벌어전 당시 중국의 한 시민이 일본산 자동차를 향해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자료사진>

2012년 9월 센카쿠분쟁이 벌어전 당시 중국의 한 시민이 일본산 자동차를 향해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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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업들에 유일한 해결 방안은 '정치는 정치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일본 기업들은 인내하며 중국 기업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지속했다."

우리보다 앞선 2002년 9월 중국과 센카쿠분쟁을 겪은 일본 기업과 무역유관기관들이 중국에 사드보복을 당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전하는 조언이다.
13일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3월 20~21일까지 재중 일본 유관기관(JETRO, 일본상회 등)을 방문하고 최근 한중관계 이슈와 관련해 센카쿠 분쟁 당시 일본 기업들의 대처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 기업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이 같이 전했다.

당시 중국 정부의 제재조치는 크게 해관의 수입검역 강화, 소비자 불매운동, 과격시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모습과 닮았다. 당시 일본 제품에 대한 호감도 등이 바닥을 치면서 매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줬으며 관계 악화는 한순간에 바닥을 쳤으나, 그 이후 관계 회복은 매우 힘들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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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업에 가동중단, 자택대기

당시 일본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심각했고 일본 기업의 피해는 막대했다. 파나소닉은 광둥성 등 3공장을 정지하고 전 종업원이 자택에 대기했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 생산공장 3개소에 대해 이틀간 가동을 중단했다.미츠키전기의 칭다오시 전자부품 공장에선 데모가 발생해 파괴와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임시휴업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직원들은 집에서 대기했다.

피해는 컸다. 2012년 9월 일본자동차의 중국내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0%, 10월엔 50~70% 급감했다. 일본의 3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닛산, 혼다는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2012년 계획의 80% 정도 달성에 그쳤다. 도요타와 닛산은 반일 시위 이후 판매 부진으로 각각 20만 대, 혼다가 10만 대 이상을 낮춰 판매 계획 하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10월에 들어서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폭락하자 톈진공장 생산을 일부 중지하는 등 현지 생산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일본계 자동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 정도로 유지해왔으나, 센카쿠 분쟁 이후 9월 12.2%, 10월 7.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 파손, 방화 사태 발생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 대신 타 브랜드로 갈아타는 현상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기존 일본차 시장을 흡수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3월 중국내 판매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고 현지 외자기업과 토종업체들의 애국마케팅, 현대기아차 흠집내기의 현상도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도 인내의 시간을 갖고 있듯이 당시 일본 업체들도 기다림에 들어갔다.

소비자 피해에 적극 보상했고 중국 현지 대리점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정치적 발언은 최대한 자제했다.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판매 시장 다변화 및 생산 전략 재조정 등도 병행했다.
기아차 중국 전용 중형 SUV K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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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시간은 가고 회복의 시간이 왔다

당시 일본 제품에 대한 호감도 등이 바닥을 치면서 매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줬으며 관계 악화는 한순간에 바닥을 쳤으나, 그 이후 관계 회복은 매우 힘들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일본 기업의 특징은 어떠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장기간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고 실행하기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거나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서 쉽게 철수하거나 비즈니스를 중단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의 문화와 전통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과 계속 비즈니스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 이를 인내하고 그 시기를 견뎌내고 새로운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존 바이어와의 계약과 약속은 이행하고 기존 비즈니스를 중단하지 말고 인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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