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 내일부터 시작…전국 이동통신3사 대리점에서 진행
충성고객 보답·초반 개통 병목현상 제거·완성도 자신감
업계 "갤럭시S8 사전판매량 역대 최다 예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사흘 선(先)개통' 작전을 내걸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사전판매에 나선다. 공식 출시일보다 먼저 개통해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충성고객에 보답하는 차원이다. 갤럭시S8의 완성도와 수급률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가격은 각각 93만5000원과 99만원으로 확정됐다. 6GB RAM(메모리 128GB)을 탑재한 갤럭시 S8+는 115만5000원이다. 갤럭시 S8는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S8+는 코랄 블루, 오키드 그레이 2가지 색상이다. 6GB RAM을 탑재한 갤럭시 S8+는 미드나이트 블랙으로 출시된다.
업계는 갤럭시S8의 사전판매량이 역대 최다인 '갤럭시노트7'의 40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간 갤럭시S8 물량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후 분위기를 관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사전판매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바로 '선개통' 정책이다. 갤럭시S8 사전구매 고객은 공식 출시 3일 전인 오는 18일부터 제품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공식 출시일은 21일이다.
선개통은 출시 당일 사전구매 고객과 신규고객의 개통이 쏠리는 현상을 해결해 초반 판매량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이 몰리면서 각 판매점이 신규 고객 수요를 제때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선개통을 통해 출시 초반 갤럭시S8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개통은 사전판매된 갤럭시S8의 실구매율도 끌어올릴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예약은 계약금이 걸려 있지 않아 마음이 바뀌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사은품과 함께 갤럭시S8를 누구보다 먼저 받고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면 실구매율도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선개통에는 제품 완성도, 수급률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당시 무리한 속도전을 원인으로 지적받았는데, 선개통은 갤럭시S8가 출시일을 앞당겨도 될 만큼 완성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또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지적받던 '스냅드래곤 835', '엑시노스8895' 등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낮은 수급률도 해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개통한 사전구매 고객에게는 최신 블루투스 스피커 '레벨 박스 슬림' (9만9000원)을 제공한다. 6GB RAM을 탑재한 갤럭시 S8+ 사전구매 고객은 '삼성 덱스(Dex)'(15만9000원)를 선택할 수도 있다. 5월31일까지 개통하는 고객에게는 ▲'삼성 모바일 케어' 1년 제공 또는 정품 액세서리 5만원 할인쿠폰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 50% 지원 ▲멀티미디어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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