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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톡톡]'고양이의 보은'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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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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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어느 날 반려묘가 내 발 밑에 죽은 쥐를 물어다 놓으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고양이의 보은이구나. 내가 집사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고양이가 은혜를 갚는다?=종종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줬더니 죽은 쥐를 물어다놨다거나, 목장갑을 물어왔다는 등 감동적인 이야기가 들려오곤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고양이의 보은'은 고양이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보답을 했다는 의미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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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죽은 쥐로 보은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수의사들은 "자기를 보살펴 주던 사람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가져다주는 행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보은은 단순한 '사냥 습성'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과학정보매체 '아이플사이언스(IFL science)'에 따르면 고양이는 꽤나 유능한 사냥꾼이다. 고양이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민첩한 발톱을 가졌다. 고양이는 날고기를 소화시키는 능력과 사냥 본능을 가졌기 때문에, 아무리 반려묘로 키워진다고 해도 포식자의 본능을 떨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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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엄마고양이에게 길러진 고양이들은 경험을 통해 죽은 쥐를 물어오는 습관을 배운다. 엄마 고양이들은 새끼 고양이에게 죽은 먹이를 다시 가져오는 법을 교육시킨다. 이 때, 죽은 동물 시체를 가져오면서 새끼 고양이에게 사냥 기술을 가르친다.

따라서 반려묘가 당신에게 죽은 동물의 시체를 선물로 가져오는 것은, 사냥 본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달라진 '고양이의 보은' 개념=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양이의 보은에 대한 정의도 달라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2012년 보다 63.7%(2015년 12월 기준)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반려묘는 40만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독립적인 고양이의 습성이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즘 집사들은 고양이의 보은에 대해 '고양이가 보호자에게 주는 생활 속의 작은 기쁨'이라고 표현한다.

고양이가 아침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모닝콜 역할을 해주는 것, 고양이가 사진 모델이 돼주는 것 등을 '보은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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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공부나 일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모습, 집사의 근처에서 잠을 즐기는 모습 등을 고양이가 보은한다고 표현한다.

직장인 백모(27)씨는 집에서 노트북을 할 때 반려묘가 무릎에 살포시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백씨는 "반려묘의 이런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일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이럴 때 고양이 키우는 보람을 느낀다. 일종의 고양이 보은인 셈이다"라며 미소지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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