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반한 감정이 중국 현지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롯데계열 제조시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스프링쿨러의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한 달 가량 생산을 중단시키는 식으로 애꿎은 합작기업에까지 보복을 가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미국 허쉬사와 합작해 설립한 중국 초콜릿 공장도 생산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한국 본사로 정식 통보가 온 것은 아니지만 현지업체에 향후 1개월간 생산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프링쿨러의 위치가 부적합하다는 것과 소방구역 관리가 미흡하다는 등 전체적으로 안전시설과 관련한 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재조치를 시작으로 향후 한국 토종기업 뿐만 아니라 합작기업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사드를 빌미로 한 보복이 가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이번 사드 후폭풍에 있어 '롯데'에만 한정지어 선을 그으려던 중국 진출 기업들은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사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는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면서 "그러나 지난주까지만해도 사드 영향권에서 벗어났던 타업종들도 이번주 들어서면서 수출 검역 강화 등 보다 강한 제재를 받게 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염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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