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취소 사태 현실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내 '반한(反韓) 정서'가 국내 '반중(反中) 정서'를 부추기면서 항공업계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들의 예약이 감소하자 중국을 찾는 우리 여행객의 숫자마저 줄어드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을 우려하는 것이다.
6일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노골적인 반한 분위기로 인해 우리 국민들 사이에 반중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중국행 노선 예약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과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 모두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지난주 중국 당국이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매출 축소를 우려했다.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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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경우 기존에 추진되던 중국 기업의 단체예약이 이번 사태로 취소되는 등 우려가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반중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도 줄어들 것이 우려되자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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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9.5%로 가장 높고, 대한항공이 13%, 진에어 12%, 이스타항공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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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매출은 한국발과 중국발이 각각 절반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국 노선에서 한국발 항공편 총 1만2669편(53%)을 운항해 207만명(49%)을 실어날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반한, 반중 분위기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과 방중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자가 늘어나 탑승률이 급감할 경우 해당 노선의 운항 취소와 노선 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항공사들이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전세기 운항도 사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중단됐다. 중국 노선에서 정기편이 적은 LCC들은 전세기(부정기편)를 띄워 수요를 채워왔으나, 앞서 중국 정부가 국내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면서 LCC들의 부정기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세는 오히려 중국에 손해가 간다는 점에서 '순망치한'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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