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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와인 읽어주는 남자…임승우 서울가든호텔 와인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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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탈탈 털어 1만병 테스팅
와인 컬렉션 입소문 타고 만석

임승우 서울가든호텔 와인 소믈리에

임승우 서울가든호텔 와인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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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건 프랑스의 와인 '샤스 스플린'입니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와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의 우울을 잊게 해주던 와인이었죠. 풀어서 해석하면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의미예요. 그래서 와인 병에는 항상 시의 한 구절이 올라가있죠."

와인을 어렵게만 느끼는 이들에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가 이제는 '업'이 됐다. 임승우 서울가든호텔 와인 소믈리에는 "와인을 단순히 마시기보다는 그에 담긴 정보를 제대로 알고 비하인드를 알면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소믈리에는 2002년 호텔리어가 된 이후 2004년부터 와인에 관심갖기 시작, 일과 병행하면서 관련학과에 편입은 물론 와인스쿨까지 따로 다닐 정도로 와인의 매력에 빠졌다.

술이라면 입에 가까이 대지도 않았던 그였지만 와인 테스팅을 하면서 마신 와인만 1만병이 넘는다. 한창 수업에 빠졌을 때는 사비를 탈탈 털어 월급의 절반을 와인 구매에 쏟아부었다. 이러한 투자가 임 소믈리에를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가든호텔 내 와인 이벤트와 와인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임 소믈리에는 2010년부터는 대학교 및 직업전문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시안트로피 와인심사역도 맡았다.
가든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단골 고객들은 와인을 곁들일 때마다 임 소믈리에부터 찾는다. 와인 이름이 붙여진 계기, 역사적 배경, 뒷이야기 등을 술술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식사는 잊고 와인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된다는 후문이다.

특히 가든호텔은 뷔페 레스토랑 '라스텔라'에서 식사하는 모든 고객에게 유럽 및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와인 8종류를 디너에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타 호텔들은 한 병에 수십만원에 판매하는 와인도 이곳에서는 무료로 맛볼 수 있다. '흔한' 와인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거래하는 와인 수입사가 18~19곳이어서 시중에서 구하지 못하는 와인도 많다.

임 소믈리에는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가든호텔만의 강점이 되고 있다"며 "이태원 등에서 와인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들까지 찾아와서는 라스텔라서 제공하는 와인이 가격과 품질이 뛰어나다며 소개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와인 콜렉션을 진행한 이후 뷔페업장은 매번 만석을 이룬다. 덕분에 고객은 매년 100~130%씩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조식에도 매일 300명씩 들어찰 정도다. 그의 남은 목표는 호텔 내 와인행사를 더욱 많이 유치하는 것이다. 대규모 와인회사들이 가진 제품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이 좋은 '숨은 보석'을 찾아내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유명와인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행사를 할 때마다 조기마감됐다. 임 소믈리에는 "뷔페 가격만 내고 새로운 와인을 무제한을 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며 "지금까지 7회 진행했는데 3일 만에 마감이 돼 30~40명씩 되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4월에 기획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보다 다양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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