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를 견인해 온 두 가지 유인(트럼플레이션·미국 금리인상)이 1분기를 전후로 경감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반등을 위시한 신흥국 경기 개선 기대도 신흥통화의 강세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의 추가 약세 압력이 경감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고 국내 원화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 흐름이 단기에 일방적인 추세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 번에 1100원을 깨고 내려가는 흐름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3월부터는 부채한도와 함께 FY2018(새 회계년도) 예산안 합의가 예정돼 있고, 3월 FOMC를 전후로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오는 15~16일 옐런 미 연준 의장인 양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일단 주목해야겠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새로운 잣대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평가와 인플레 압력, 한계생산성 등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옐런 의장의 입장도 관심사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관해서는 연 3회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트럼프노믹 스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옐런의 발언 중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중장기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면, 단기적으로 미 달러화는 강세 전환할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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