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자금지원을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부당하게 압박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GKL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다.
검찰에 따르면, 이기우 GKL 사장은 지난해 1월 김 전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하고 있고 문체부도 3억원을 지원하니 플러스 알파로 2억원 정도를 GKL이 부담하는 게 어떠하겠느냐'는 취지의 요구를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공개한 이 사장의 업무수첩에 적혀 있다.
이 사장은 김 전 차관에게서 이런 부탁을 받고 회사의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실무를 맡은 직원 정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사장이 저를 부르더니 '문체부 김종한테서 연락이 왔다. 영재센터라는 곳에 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사인에 불과한 장씨의 영재센터 지원을 문체부가 요청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정황은) 김 전 차관이 직접 후원을 요구한 걸 입증하는 상당히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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