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쏘며 격려·자축
즉각 퇴진때까지 이어갈것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7주간 주말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온 촛불이 700만을 넘어섰다. 박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이끌어낸 촛불민심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광야에서' 촛불을 들 것을 약속했다.
지난 10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7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80만명, 지방 24만3400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집회 현장은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을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자부심과 흥분이 넘쳐났다. 영하의 날씨에도 폭죽 등을 쏘며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자축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광화문광장에 나온 김명자(여ㆍ45)씨는 "탄핵가결은 그동안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힘인 것 같다"며 "이런 역사적 순간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애국가를 부르며 본집회 무대에 등장한 가수 이은미씨는 "어제 제대로 된 청산의 역사가 써진 첫날"이라며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7주 동안 보여준 시민 촛불은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며 "청와대 100m앞까지 행진하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사무처장은 "앞으로 박근혜 즉각 퇴진 요구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을 만들어낸 노동개악, 재벌특혜 정책을 민생·서민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박근혜 즉각 퇴진까지 계속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국민의 요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전이라도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진행동은 앞으로도 국민들 대다수가 요구하는 것을 파악해 촛불집회를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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