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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만장일치로 등기이사 선임…JY시대 열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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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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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전면에 섰다. 공식적으로 '이재용의 삼성'이 개막한 것이다. 이 부회장의 나이는 49세. 이건희 회장이 46세에 경영을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3년 정도 늦다. 1987년 12월1일, 경영전면에 선 이건희 회장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대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삼성을 1990년대까지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삼성그룹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다. 그랬던 부친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특별한 발언이나 일정 없이 조용히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이 통과됐다. 주총 이사회의장으로 나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도 "어려운 시기에 책임경영을 실천하려고 나선 책임감과 리더십에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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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이건희 회장과 사뭇 다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법적으로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11년 후인 1998년이다. 반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먼저 올리면서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 부회장은 회장이라는 상징적 직함 대신 주총을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미 주총 시작 전부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고,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도 등기이사 선임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후 8년여만에 오너 일가의 구성원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경영상 결정에 대한 민현사상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는 것도 의미있는 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명백한 법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2008년 이후 삼성 오너 일가 중에는 유일하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1년 등기이사로 선임됐었다.
이 부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쌓은 경험과 폭넓은 글로벌 인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23살이었던 그는 바로 유학길에 올라 회사 생활을 하지는 않았다. 그가 경영에 참여한 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되면서다. 2003년에는 상무, 2007년에는 최고고객책임자(CCO) 겸 전무가 됐다. 2009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 2010년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12년말에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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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을 시작한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자마자 해결할 과제들이 많다. 그 첫번째 과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갤럭시노트7 문제 해결이다. 삼성전자는 노트7 제품 문제로 7조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은 물론, 이미지도 실추됐다. 이 부회장은 노트7 제품이 문제가 있었던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8 제품의 성패 역시 이 부회장의 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재편도 또다른 숙제다. 삼성은 이미 화학, 방위산업 매각에 이어 비주력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생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전자 신사업 등은 이 부회장이 내세운 삼성의 미래 신수종 사업이다. 최근 전자업계 등 삼성의 경쟁자들은 신수종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삼성의 도약을 위한 이 부회장의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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