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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음유시인' 밥 딜런, 韓 음악 저항정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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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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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75)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포크계의 전설이자 1960년대 저항의 상징이다.

미국 최고의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 그는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작가, 화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한때 “나는 먼저 시인이며, 그 다음에 음악가”라고 말한 바 있다.
10대 때부터 엘비스 프레슬리와 제리 리 루이스에 영향을 받은 그는 1959년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했으나 3년 만에 중퇴했다. 이후 자신의 우상인 포크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에서 유명 음반 제작자인 존 하몬드의 눈에 띄어 1962년 1집 데뷔앨법 ‘밥 딜런(Bob Dylan)’을 발표했다.

그는 1962년 두 번째 앨범인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으로 미국 대중음악 스타로 발돋움한다. 2집 음반은 팝 음악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앨범으로 평가 받는다. 당시 활발했던 청년운동 분위기 속에서 딜런의 음악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2집 수록곡인 '바람에 실려서'(Blowin' In The Wind)는 아직까지 청춘들의 주제가로 통한다. 전쟁 반대·인권 등을 노래한 이 노래로 딜런은 가수로서의 성공과 작가로서의 위상을 단번에 인정 받는다.
또한 그는 록에 시적인 아름다움을 입힌 인물이다. 딜런 이전의 로큰롤은 가사보다 사운드에 치중했다. 그러나 딜런은 록에 언어를 입혔다. 그러나 반항아 기질이 다분했던 딜런은 대중이 자신을 소비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1965년 이후에는 '포크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 음악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록, 컨트리, 스탠더드 팝으로 이어지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하지만 문학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1973년 발표한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Knockin' On Heaven's Door)'가 대표적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이후 영화계, 학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 밥 딜런의 노래가사는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사회 역시 그에게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한국에서 특히 1962년 발표한 '블로잉 더 윈드'의 반전과 저항의 메시지는 1970년대 군사 독재정권아래 있던 한국 음악인들에게 영감을 가져다줬다. 한국 포크음악의 대표주자인 김민기·양희은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통기타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1999년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그는 2000년에 영화 '더 보이스'에 삽입된 '씽스 헤브 체인지(Things Have Changed)'와 함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퓰리처상을 받는 등 그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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