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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민속박물관, 장흥고씨 문중 소장 고문서 기증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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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류·교첩류·시권 등 110점"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은 광주 이장동 장흥고씨수촌공파 문중(회장 고운석)이 보관해온 조선후기의 고문서류를 다량 기증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 유물은 충렬공 고경명의 7세손인 수촌 고정봉(1743~1822)의 후손들에게 전승된 것으로, 호적류 11점과 교령류 74점, 시권 25점 등 총 110점에 이른다. 전라도사를 지낸 고정봉의 문서가 주류를 이루며 1750년~1888년에 이르는 문서들이다.

호적류로는 1750년 고정봉의 부친 고영이 가족들의 인적사항을 직접 작성해 광주목에 제출한 호구단자 1점, 관청에서 개인의 호적사항을 증명해 주는 문서인 준호구로 고정봉의 후손인 고성진ㆍ고제일ㆍ고영주의 것 10점이 있다.

교령류는 왕(관청)이 개인에게 직접 발급한 임명장으로 홍패와 고신(告身), 유지(有旨) 등이 있다. 고정봉 관련문서로 사령장인 고신, 문과 급제 증서인 홍패, 승정원에서 보내는 왕명서인 유지, 전시(殿示)에 응시할 수 있는 직부첩, 임금이 직접 하교한 전교(傳敎) 등 모두 26점이다. 나머지 48점은 아들 고시억, 손자 고성진, 증손자 고제일의 교첩류다.
시권은 과거시험 응시자들이 제출한 답안지로, 시지 또는 명지라고도 한다. 기증 시권은 고정봉 6점, 고시억 2점, 고성진 4점, 고제일 3점, 고영주 6점, 응시자가 파악되지 않은 시권 4점이다.

이들 기증유물 가운데 단연 주목되는 것은 고정봉의 시권으로 1798년(정조 22) 광주목 응제 시권 3점과 1800년(정조 24) 별시문과 전시(殿試) 시권 2점이 있다. 여기에 1798년에 발급받은 직부첩과 1800년에 정조가 하교한 전서 등이 계기적으로 연계돼 흥미롭다.

이번 기증 고문서는 1798년 정조의 지시에 따라 광주목에서 특별히 실시된 과거시험과 관련된 문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시험에서 고정봉은 보성의 임흥원과 함께 장원급제 했고, 전시(殿試)에 직부돼 출사했다. 이런 만큼 이 문서들은 조선후기 광주의 역사와 연관돼 있고, 5대를 넘어 한 가문의 종적을 파악할 수 있는 일괄 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수촌공파 문중은 “광주 역사 탐구와 후손들의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종회를 거쳐 기증해 왔다. 한편, 장흥고씨문중은 2001년에도 남구 압촌동에서 묘소 이장시 발견된 고경명 선생의 조부 고운(高雲)의 복식류 23점, 명정, 만장 등 43점의 고운묘출토유물(중요민속문화재 제239호)을 기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귀중한 유물을 기증해준 장흥고씨 수촌공파 문중에 감사드리며, 그 뜻에 따라 보존하고 사회교육과 전시자료로 값지게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조희정(062-613-5363)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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