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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수출대란]한진 좌초하자 글로벌 선사들 반색 "운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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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진해운의 퇴출이 가시화되면서 경쟁적으로 요금을 낮추며 '치킨게임'에 시달리던 해외 선사들만 호재를 만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의 퇴출로 글로벌 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곳곳에서 운임 인상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한진해운이 빠진 아시아~북미 노선에 대한 쟁탈전도 시작했다.

우선 운임 인상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진해운 주력 노선인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월 말 1100달러 수준에서 9월 초 18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아시아·미국 동해안 노선 운임은 1600달러에서 2400달러로 오르는 등 주요 노선 운임이 일제히 상승했다.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중국원양해운(COSCO)이 이달 15일자로 운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7~9월)인 만큼 물류대란이 지속될수록 운임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외 해운사들이 운임을 올려도 손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운임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며 "대형화주에 대한 지분도 더 많이 가져가려고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임 인상 러시와 함께 해외 주요 선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한진해운의 사실상 퇴출로 글로벌 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덴마크)의 주가는 최근 사흘간 2% 이상 상승했고, 중국원양해운과 하팍로이드(독일) 주가도 1~2씩 올랐다.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한진해운과 경쟁관계에 있던 대만과 홍콩 선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대만선사인 에버그린과 양밍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세계 주요 선사들은 한진해운이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물량 일부를 이전받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운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어느 한 곳이 무너지기만 기다리면서 치킨게임을 주도했던 주요 선사들은 속으로 환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빠진 아시아~북미 노선에 대한 해외 선사들의 쟁탈전도 본격화됐다. 한진해운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태평양 노선에서 벌어왔는데 특히 북미 수출물량이 전체 물량의 18.1%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북미 노선 점유율은 세계 3위인 7.39%였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북미 노선에 당장 눈독을 들이는 건 중국·대만 등 아시아 국가 해운사다. 대만의 양밍은 미국 노선 선박이 부산항을 경유하도록 했고, 중국원양해운도 부산에 배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항은 최근 10년간 동북아시아 환적물동량(옮겨 싣는 짐)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핵심 허브항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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