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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격 고품질 시대]길어지는 불황, 합리적 소비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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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비성향 역대 최저, 높아지는 소비 절벽 현실화 우려
싼게 비지떡? NO! '가성비 갑'인 제품 찾기, 전 산업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사태와 조선업,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증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에 의한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개소세 인하 종료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5% 급감했으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매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올 들어 두 번이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국민들은 최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저축을 늘리고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중장기적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절벽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ㆍ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4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0.9%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0% 감소한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821만3000원으로 1.7% 증가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년 연속으로 10조원대 추경 편성 계획을 제출(역대 네번째 규모)했다. 추경 이외에도 공기업 투자, 정책 금융 확대 등 10조원 이상의 재정 수단을 추가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도 더욱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합리적 소비자들의 증가는 바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다' 라는 표현은 옛말이 됐다. 가성비가 쇼핑의 중요한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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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소비자들은 단순히 최저가를 찾아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상품을 찾아 소비한다. 일명 '가성비 갑'이라고 불리우는 물품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되면서 가성비 열풍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가성비의 열풍은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자동차, 음식, 식품, 화장품, 부동산 등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생활주변의 1000원대 커피와 생과일주스를 비롯, 네티즌들이 좋은 물건을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떤 상품이든 구매시 가성비부터 따져보거나 서비스를 평가할 때도 가성비를 언급한다.

브랜드가 선전하는 이미지보다 소비자간 소통과 평가가 훨씬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성비 키워드가 소비트렌드로 가장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장기 불황 때문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비경기의 지속적 부진, 소비자의 정보력 확대 및 SNS의 약진을 가성비 추구의 배경으로 꼽았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성비 추구는 장기트렌드로 계속될 것"이라며 "불황의 장기화로 가처분 소득이 거의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사회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장기간 근로가 일상화되며 소비자가 쇼핑에 쓸 여유시간도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또 "브랜드와 가성비의 관계가 꼭 대립적이라기보다는 충실성과 편의성의 관계로 생각하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다"며 "장기불황에 접어든 현재 소비자들은 충실성보다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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